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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의 IT회사 취업기(1): 취업 배경과 국비교육, 취업 가능성 및 전략

by 기본기를 다지는 블로그 2025. 2. 23.

 

 

회사에서 내 주요 업무는 리눅스OS를 사용하는 사용하는 그룹사(고객사)의 매인터넌스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한다.

자세히 말하자면 OS와 서비스 사용시 문제 발생에 따른 트러블슈팅, 구축 및 성능 설정에 따른 컨설팅을 위주로 한다.

 

업계에서는 나와 같은 일을 하는 인력들을 "시스템 엔지니어"라고 부른다.

 

시스템 엔지니어는 물리적인 서버가 설치되고 나면 고객의 요청에 따라 기본적인 OS를 설치하고, 최적화하기 위한 몇가지 설정들을 거치고 KISA 요건에 맞는 보안강화 설정도 진행하며, 시스템이 안정화적으로 운영되는지 모니터링 등을 수행한다.

 

많은 빈도로 대(對)고객 서비스를 운영하는 담당자들과 미팅하며 성능에 대한 고도화, 방향 등의 문제점을 놓고 씨름한다.

 

IT 비전공자인 내가 이 업계에 취업하면서 경험했던 과정을 기록해보고자 작성하게 되었다.

 

IT 업계 취업 배경

 

내 전공은 실내건축디자인 이었다.

 

전공을 살리려고 나름 실내건축 도급순위 30위권에 드는 회사에 취직하여 약 3년을 건축현장을 돌면서 인테리어 시공관리, 인력관리, 자재산출 및 발주 업무 등을 했다.

 

3년 동안 실내건축 업무의 느낀 점은 아래와 같다.

 

업무 환경

빡빡한 공사기간 - 달력의 빨간 날들: 주로 토, 일요일, 공휴일, 대체공휴일 등 은 현장에선 아주 반가운 날이다. 공사기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쉬는 건 있을 수 없다. 현장이 급하면 추석이나 구정에도 교대근무가 필요했다.

 

인력 관리 문제

인력 관리에서 오는 공사차질 - 우리가 발주 낸 소속 회사가 작업자들 대금지급을 못해주어 돈을 못 받으면 파업을 한다던가, 작업인력이 없으면 작업 차질로 이어짐 

 

비효율적인 비용절감

비용 절감을 위해 저렴한 인력을 투입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숙련되지 않은 작업자의 증가로 이어졌고, 작은 실수가 누적되면서 공사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왜 나는 자정이 한참 넘어서까지 현장에 있어야 하는가?

왜 나는 새벽에 퇴근했음에도 오전 7시에 작업자들 인솔하러 출근해야 하는가?

왜 나는 공사를 진행하기로 약속한 현장에서 작업 도중 주변 환경적인 제약 때문에 공사 관계자, 건물 관계자, 작업자들에게 계속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는가?

 

3년 동안 현장 뒤치다꺼리하며 공사관계자나 작업자에게 아쉬운 소리나 해대는 날 보면서, 많이 부족했지만 내 나름 노력했음에도 뜻대로 되지 않는 현장업무를 보면서, 내가 조금 더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겠다고 결심하고 퇴사하였다. 

 

비전공자의 IT취업의 가능성: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

 

인테리어 회사를 퇴사하면 나는 과연 무얼 할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을 하였다.

 

전공을 살려 인테리어가 아닌 다른 쪽으로 취업을 할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다.

 

내가 중학생이었던 시절, 항상 점심시간에 학교 도서관에 가서 컴퓨터 잡지였던 "HOW PC", "PC사랑"등과 같은 잡지를 즐겨 읽었다.

 

나는 당시 디아블로 2라는 게임을 인텔 셀러론 2 CPU에 nVIDIA RIVA TNT2 그래픽카드 , 64MB 램으로 아주 힘겹게  돌리고 있었다. 당시 펜티엄3에 voodoo3 그래픽카드를 탑재하여 무리없이 디아블로2를 돌리던 친구가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그런 내 환경에서 더 나은 게임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CPU와 그래픽 카드의 성능 분석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 나는 컴퓨터를 좋아했어..

 

때마침 사촌형이 IT 업계에서 일하고 있어서 조언을 얻으러 사무실에 찾아가기도 했었다. 

 

나는 사촌 형에게 물었다. 

" 형, 형과 같은 일 하면 잘 살 수 있어?" 

형은 그렇다고 대답했고, 나의 도전을 응원해 주었다.

 

이후 IT업계에 취업하기 위한 정보를 찾다가 종로에 있는 모 교육원 광고를 보고 IT취업을 위한 국비교육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비가 많이 오던 날, 오전 일찍 집을 나서서 종로에 있는 교육원에 방문하여 대략적인 커리큘럼과 교육 방식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후 약 6개월 간 리눅스 OS, 네트워크, 시스템 보안 등과 같은 교육을 받았다. 

 

내가 듣는 국비교육은 취업 연계교육이었고, 국비교육이기 때문에 수강생이 부담하는 금액은 없었으며, 훈련 장려금까지 주는 지금 생각해 보면 아주 훌륭한 프로그램이었다! 

 

 나는 교육을 6월부터 12월까지 수강을 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리눅스 환경의 기본적인 명령어, 사용자 및 파일 시스템 관리, 네트워킹, 보안 개념 등을 익혔다. 중간 중간 공부하여 리눅스마스터 2급, 인터넷 보안관리사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11월부터 취업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여러 주제 중 서버 이중화(High Availability: DRBD& 삼바 파일서버)에 관한 문서를 제작하면서 12월이 넘어가기 전 이력서를 작성하고 취업에 도전하였다. 

 

그중 리눅스 서비스 업계에서는 나름 잘 알려진 회사와  문서 보안 솔루션 회사, 서버 납품 회사등에 내 포트폴리오를 첨부한 신입직원 이력서를 넣었는데, 운이 좋게 모두 통과되었고, 대면 면접 또한 모두 합격할 수 있었다.

 

대면 면접 중 리눅스 관련 질문이 있었는데 보통 리눅스 마스터 2급에 나오는 수준으로 질문을 주셨던 기억이 난다.

신입 직원 채용이었으므로 기술적인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보단 업무에 대한 마음가짐, 인성(태도)에 더 가점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중 나는 리눅스 업계에서 인지도가 있었던 회사에 입사하기로 마음먹었고, 그 회사를 3년 정도 다니면서 레드햇 인증 자격증 시험(RHCSA, RHCE)를 획득하고 여러 SI 프로젝트에 파견되어 경험을 쌓다가 더욱 넓은 경험을 하고자 동일 업종의 중견 기업으로 이직하였다.

 

비전공자의 IT취업 전략: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는 것은?

자격증 & 실무 경험 병행

 

신입으로 회사에 지원했을 땐 교육원에서 준비했던, (교육원에서 자격증 취득하라고 한다.) 리눅스마스터 2급과 인터넷 보안관리사 등의 자격증과 포트폴리오, 팀원 간 프로젝트 결과물을 최대한 활용하여 이력서를 작성하였다.

 

신입 채용이라 실무경험이 전무하지만 자격증을 준비하며 공부했던 경험, 포트폴리오 제작하면서 학습했던 기술력등을 강조하여 나의 성장배경의 역할로써 돋보이게 작성하였다.

 

비전공 경험을 IT업무에 접목하여 설명

나 처럼 비전공자에다가 업종변경이 이루어지는 사람에겐 이전 직장에서의 경험 중 흔히 발생했던 사례들을 바탕으로 IT 업무에서도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음을 자신있게 어필하는게 중요할 것이라 생각했다.

  • 실내건축 실무경험은 IT와 다른 개념이지만 업무가 진행되는 프로세스 관점에서 그 맥락이 매우 흡사한 점을 내세워 IT 업무도 무리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어필
  • 발주처 및 협력업체, 작업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
  • 현장/시공 문제 발생시 트러블슈팅할 수 있는 분석적 사고 역량 등

 

이후 회사에 입사하여 여러 고객사의 리눅스 OS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며 레드햇 인증 자격증 시험(RHCSA, RHCE)을 취득하였고, 여러 구축 프로젝트에 OS파트 인력으로 참여하면서 실무경험을 쌓으면서 나의 경력을 가꾸어 나갔다.  

 

...

 

비전공자의 IT취업기 : 이직 편은 다음 글에서 계속됩니다.